울산, 驛은 밀물-공항은 썰물

입력 2013-11-18 18:09

KTX 울산역이 2010년 11월 개통 이후 3년 만에 급성장한 반면 시외버스와 울산공항은 이용객이 급감하며 울산의 양대교통축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교통수요의 대변화다.

1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KTX 울산역은 개통 직후 하루 평균 8551명이던 이용객이 1만2732명으로 늘어났다. 운행 횟수도 개통 초 주중 46회에서 62∼63회로 증편됐다.

고속철도와의 연계 수송망인 24번 국도는 연중 교통체증을 빚을 정도로 울산의 교통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국토부는 울산시가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와 KTX 울산역을 연계하는 확장에 무게를 두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반면 울산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10년 1841명에서 매년 줄어 현재는 1224명이 이용하고 있다.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울산공항 이용객 100만명에서 52만명으로 급감했다.

52만명은 지난 추석연휴 제주공항 이용객 48만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KTX 개통 전 하루 26편이던 항공편도 현재 14편으로 줄어들었다. 항공편 감소가 이용객 감소로 이어지고 또다시 항공편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시외버스도 2010년까지 연간 266만여명이 이용했지만 KTX 개통 이후 160여만명으로 줄었다.

특히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울산공항은 이용객을 다시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의 힘을 쏟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는 김포를 오가는 항공편에 최대 35% 및 울산공항 주차료 무료(48시간) 이벤트를 내년 1월 12일까지 8주 동안 시행한다. 항공운임 2만3800원, 주차요금 1만원 할인을 통해 KTX과 비슷한 수준인 12만원에 서울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울산시는 폐쇄 위기에 몰린 울산공항의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울산상공회의소 회원사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시는 대기업 본사와 울산지역 공장을 오가는 기업 임직원 등 일정 수요가 있는 만큼 공항 활성화가 산업도시 위상을 지키는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