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동북3성 北과 가까워 평양에 비핵화 강력 요구

입력 2013-11-18 17:59 수정 2013-11-19 02:58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8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중국도 동북3성이 북한과 접해 있는 만큼 북한에 비핵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국무위원은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첫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핵무장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동북부에 자리한 동북3성은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3개 성으로 북한과 접경지역이다. 양 국무위원이 동북3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그만큼 중국도 북한의 핵을 자국의 위협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중 양국 외교안보 사령탑인 김 안보실장과 양 국무위원은 전략대화에서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 중인 일본의 군사적 보통국가화 문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문제 등 한반도 주변 현안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안보실장은 내년 중국을 방문, 후속대화를 갖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양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나라 신뢰 및 유대 강화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국무위원은 박 대통령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방문하고, 내년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