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35억 계약… 7년 만에 친정 롯데 복귀
입력 2013-11-18 18:00 수정 2013-11-18 22:13
마지막 남은 FA(자유계약선수) 최준석(30)이 ‘친정’ 롯데에 7년 만에 복귀한다.
롯데는 최준석과 4년간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옵션 4억원 등 총 35억원에 계약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최준석은 구단을 통해 “고향팀으로 복귀해 열광적인 롯데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프로로 첫발을 내디딘 부산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롯데에 지명을 받고 입단한 최준석은 거포 유망주로 관심을 모았으나 2006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롯데 시절 최준석은 변화구에 약점이 있긴 해도 2005년 100경기에 출전 8홈런 42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입단 동기인데다 포지션이 겹치는 이대호(오릭스)가 더 두각을 나타내면서 팀을 옮겨야 했다.
이후 최준석은 두산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10년엔 타율 0.321,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부상으로 정규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7홈런, 36타점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혔다.
올 시즌 롯데는 고정 4번 타자가 없었을 정도로 거포 공백에 시달렸다. 2년 연속 이대호와 홍성흔 등 FA가 된 거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홈런 갈증에 시달렸던 롯데는 결국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준석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최준석은 금의환향하게 됐다. 사직 구장이 잠실 구장에 비해 작기 때문에 최준석은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준석이 롯데와 계약하면서 지난 10일 문을 연 FA 시장이 9일만에 종료됐다. 이번 FA 시장은 말 그대로 ‘쩐의 전쟁’이었다. 최준석이 롯데와 35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계약 총액은 523억5000만원이 됐다. 역대 FA 시장 사상 500억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