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러시아전 필승 의지… “스위스전 역전승으로 자신감 붙었다”

입력 2013-11-19 04:58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러시아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끌어올렸으면 좋겠습니다.”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탄력이 붙은 팀 상승세를 이어 러시아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18일 “강한 상대(스위스)에게 실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했다는 것은 이제 우리 팀에 어느 정도 힘이 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홍감독은 두바이의 왕립 두바이 스포츠 콤플렉스 내 실내 풋살경기장에서 약 90분 간 첫 훈련을 실시했다. 당초 야외 축구장에서 훈련을 하려했으나 갑자기 불어 닥친 강한 모래바람 때문에 실내 훈련으로 전환했다.

러시아전에선 어떤 선수들이 선발출장해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러시아전 원톱 공격수로는 또 김신욱(울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체격이 좋은 러시아 선수를 상대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스위스전에서 뛰어난 볼 키핑 능력과 이타적인 플레이로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근호(상주)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는 스위스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발한 측면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이근호가 투입되자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이근호는 후반 41분 이청용(볼턴)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2대 1 역전승을 도왔다. 더블 볼란테(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선더랜드)이 박종우(부산)나 고명진(서울)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16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섰던 멤버가 주축이 돼 한국전에 나설 전망이다. 세르비아전에서 한 골을 넣은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비롯해 알렉산데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로만 쉬로코프(제니트),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모스크바), 드리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 모스크바) 등의 출전이 예상된다.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5골을 넣은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제니트)는 지난 13일 훈련도중 넓적다리 근육에 부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케르자이코프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도 빠졌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