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겨울 첫눈 흩날린 서울 전국적으로 때 이른 추위

입력 2013-11-18 17:52

18일 서울에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서울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오후 2시10분쯤 첫눈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양이 많지 않아 적설량은 기록되지 않았다. 첫눈은 지난해보다 5일 늦었고 평년보다는 3일가량 빨랐다.

첫눈이 내린 서울 하늘은 변화무쌍했다. 오후 3시40분쯤 하늘은 해가 진 듯 어두워졌다. 통상 눈이 올 때의 회색빛인가 싶더니 여우비 내리는 날처럼 햇살 아래로 눈발이 날렸고 일순간 짙은 구름이 뒤덮어 암흑천지가 되기도 했다. 같은 서울에서도 여의도에 눈발이 날릴 때 강남은 화창했다.

짧은 시간에 급변하며 지역별 차이가 큰 날씨는 눈구름대가 흩어진 데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조각조각 흩어져 영향을 줬기에 서울에서 눈이 산발적으로 날렸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때 이른 초겨울 추위를 보이면서 서해안과 충청·호남에도 첫눈이 내렸다.

청주·청원이 5㎝ 이상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첫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구름대가 발생했고 이 구름대가 눈을 만들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19일 절정에 이르겠다. 20일부터 날씨가 조금씩 풀리다 22일 이후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이 많이 떨어지겠다”며 “평년 기온을 회복할 때까지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