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첫 시정연설] 野 “정답 없는 불통 연설 국정 책임 정치권 전가”
입력 2013-11-18 17:52
민주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설치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자 실망감을 표시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희망의 빛을 보지 못했다”면서 “말씀은 많았지만 정답은 없었다. 미지근한 물로는 밥을 지을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난 1년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책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던 점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다만 최근 야당이 제기한 여러 문제들을 국회에서 논의해 합의점을 찾는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한 점에 주목한다”면서 “그러나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는 것이라면 더 큰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대선공약 파기와 민주주의 파탄에 대한 문제의식도, 시정 의지도 없었고 민생해법 의지도 부족한 불통의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정운영 난맥의 모든 책임을 정치권에 전가했다”면서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국토교통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국회 상임위 일정도 잇따라 취소됐다. 민주당은 19일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남재준 국정원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대통령만이 (현 정국에 대한)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구체적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아진 정건희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