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계속 오르면 은행 손실 2017년엔 7조”
입력 2013-11-18 17:44 수정 2013-11-18 22:22
내년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가정할 때 은행이 도산하면 은행이 갚지 못하는 부채가 2017년에는 6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문혜정 과장은 18일 ‘시장정보를 이용한 은행부문 안정성 평가’ 보고서에서 시중은행 6곳을 대상으로 거시경제 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평가하는 모형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4가지 거시경제 충격 시나리오 중 금리 충격 시나리오는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씩 10분기 연속(총 2.5% 포인트) 오르는 상황이다. 분석 결과 은행 도산 시 채권자에게 전가되는 예상손실은 내년 3조8000억원, 2015년 4조9000억원, 2017년 6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나머지 3가지 시나리오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충격을 받는 상황이다. 성장률이 2년 연속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보다 6.6% 포인트 낮은 ‘극심한 침체’ 상황에서 은행의 예상손실은 내년 30조5000억원, 2015년 14조9000억원에 달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통상적 침체’ 시나리오에선 예상손실이 같은 기간 10조6000억원, 6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성장률이 IMF 전망치보다 5년 연속 2.5% 포인트 낮은 장기침체 상황에서 예상손실은 6조9000억원, 9조원이었다.
문 과장은 “통상적 침체 상황의 예상손실 규모가 금융위기 때 실제 손실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며 “이는 거시 충격에 대한 은행의 복원력이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