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신비주의·세속주의에 맞서 개혁주의 보수 교단 뭉쳤다
입력 2013-11-18 17:36 수정 2013-11-18 10:10
‘한국개혁주의연대’ 총신대서 창립대회
한국개혁주의연대(한개연)가 18일 창립됐다. 서울 총신대에서 열린 창립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개혁주의신학 유산의 계승 발전을 위한 연구와 운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개연은 창립선언문에서 “우리는 신·구약 성경 66권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삶의 유일한 법칙임을 믿는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로 계시며,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심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개연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1648년)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1563년)과 같은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를 따르는 예장 합동, 고신, 합신 등 보수 교단 목회자와 신학자, 기독인 학자 및 전문가들의 연대 모임이다. 지난 5월 총신대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대회에서 세계교회가 한국의 개혁교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진 것이 한개연 창립의 촉매제가 됐다.
한개연의 창립에는 종교자유주의, 신비주의, 종교혼합주의, 세속주의의 도전 앞에 신정주의(神政主義)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잃고 분열과 갈등을 거듭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 김영우 총신대 재단 이사장은 “하나님은 19세기 말 민족사적 고난의 시기에 개혁주의 신앙 위에 한국교회를 세워 주셨으며, 세계교회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부흥하게 해 주셨다”면서 “역사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는 목회자, 신학자, 기독인 학자와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근대 한국의 역사적 발전에 크게 공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교회사를 볼 때 초대교회 지도자들은 혼합주의자, 천국복음에 이교주의를 섞으려는 불순분자들과 투쟁해 승리했고 사도신경, 니케아 신조 등 주요 표준문서를 가지게 됐다”면서 “중세 암흑기를 거쳤지만 16세기 종교개혁을 통해 ‘오직 성경’이라는 사도적 신앙전통을 온전히 복원해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 등 바른 신앙의 보고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안타깝게도 현대에도 자유주의 신학, 상대주의, 다원주의가 정통 신학을 난도질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정체성 혼란과 교회 분열로 쇠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성경에 입각한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설파해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개혁교회는 종교다원주의, 포스트모던 문화, 현대 세속문화 속에서 한국교회의 해법을 성경과 삼위일체 중심의 분명한 신앙, 십자가 사건을 고백하는 신앙에서 찾을 예정이다. 이것은 교회와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신학과 삶을 의미한다.
한개연 회장에 선출된 박형용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을 믿고 성경에 근거해 하나님과 교회, 이웃을 기쁨으로 섬기고 삶과 신학을 바로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평화적 남북통일과 창조세계의 회복 및 보존도 포함 된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주준태(예장 고신) 이주형(예장 합신) 총회장, 이환봉 전 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장,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개연은 앞으로 학술대회 개혁신앙포럼 기도회 등을 개최하고 연구 교육 출판 사업을 편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