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회사들 환율 조작으로 큰 피해” 한국 기업, 美서 집단소송 냈다
입력 2013-11-18 17:36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의 환율조작으로 피해를 봤다며 집단 소송을 냈다. 한국기업이 글로벌 금융기업의 환율조작 의혹으로 집단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의 기업소송 전문 법무법인 ‘김앤배’는 전자부품업체 심텍을 대표 당사자로 바클레이스 은행과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뱅크, JP모건체이스, 내셔널 어소시에이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유명 금융회사에 대해 뉴욕주 남부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담합을 금지하는 미국 셔먼법과 뉴욕주의 상법 등을 어기고 공모를 통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한국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다.
피고 금융회사의 딜러들이 ‘더 밴디트 클럽’이나 ‘더 카르텔’ 등으로 알려진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국제 외환시장의 기준환율(WM)에 대한 ‘작전’을 실시간으로 벌여 자사의 배를 불리는 반면 원고 기업에는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다. 현재 미국, 영국,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사법 및 금융 감독 당국도 이들의 공모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헤이버힐 퇴직연금이 이들 금융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과 맞물려 재판 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