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 “엑손모빌 등 저평가된 대형기업에 투자”

입력 2013-11-18 17:35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83)의 10대 ‘알짜주’가 공개됐다. USA투데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근 제출된 자료를 인용, 버핏이 지난 3분기(7∼9월) 말 현재 투자한 상위 10개 주식종목을 소개했다. “숱한 급등락 장을 겪으며 월가에서 억만장자가 된 버핏의 투자목록이 일반 투자자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공개 이유를 달았다.

버핏이 3분기 집중 매입한 1위 주식은 미국 최대 은행인 웰스파고였다. 현재 총 4억6310만주를 갖고 있다. 가치는 191억 달러.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웰스파고의 수익률은 26%를 기록했다.

2위는 코카콜라 주식이다. 3분기 말까지 4억주에 투자했다. 가치는 152억 달러. 수익률은 11%다. 미 주식시장의 대표 우량주인 IBM 주식도 6810만주를 보유, 3위에 올랐다. 가치는 126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 5%로 부진했다. 4위는 신용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 1억51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114억 달러 수준이다. 무려 42%의 수익률을 거뒀다.

가정용품 업체인 P&G와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P&G에는 5280만주에 투자, 수익률 24%(40억 달러)를 기록했고 월마트는 4920만주를 보유해 수익률 16%(36억 달러)를 보였다.

여기까지는 지난달 투자순위와 똑같다. 버핏은 3분기 중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주식을 대거 사들여 9월 말 현재 4100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37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규모로, 2011년 IBM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저평가된 덩치 큰 기업에 투자한다’는 버핏의 투자 제1원칙을 상기시키며 엑손모빌에 주목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올 들어 3% 상승하는 데 그쳐 26% 오른 S&P500지수를 크게 밑돌았다.

이어 미네소타주(州)를 기반으로 하는 US뱅코프(7910만주·29억 달러), 위성TV채널 공급회사인 다이렉트TV(3650만주·22억 달러), 골드만삭스(1300만주·21억 달러)가 각각 8, 9, 10위였다. 10대 보유주 가운데 IBM만 올 들어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