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공간사옥 살리기’ 나서

입력 2013-11-18 17:26

한국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서울 원서동 ‘공간(空間)사옥’의 보존을 위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뭉쳤다.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인 고(故) 김수근의 설계로 1971년 지어진 공간사옥은 지난 1월 공간그룹의 부도로 매각 절차에 들어가 오는 21일 공개매각을 앞두고 있다.

김수근문화재단은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3년간 문화예술인들이 꿈과 창작의 나래를 폈던 공간사옥은 부동산이 아니라 문화다.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원 광장건축 대표, 박찬욱 영화감독,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10여명이 참여했다.

재단 측은 공간사옥을 공공 건축박물관으로 조성하고 문화재보호법상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김수근 김중업 나상진 이희태 등 한국 건축 개척자들의 아카이빙(자료보관) 장소와 젊은 건축가들에 대한 교육공간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공매 결과를 지켜본 뒤 문화유산 보존운동인 ‘내셔널 트러스트’ 추진 방안을 포함해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