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시가지·혁신도시, 화재·구급구조 '빨간불'
입력 2013-11-18 16:16
[쿠키 사회] 전북 전주신시가지와 혁신도시의 화재 대처와 구급 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심 규모가 커지면서 119 출동이 늘고 있지만 안전센터의 추가 설치는 또 해를 넘기게 됐다.
전북도는 올해 2월 전주시 효자동 롯데마트 옆에 6억원을 들여 119안전센터 신축 부지를 매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총면적은 1063㎡에 이른다. 도는 여기에 12억원을 들여 효자4동 일대의 응급 상황을 맡을 안전센터를 내년 말까지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동이 걸렸다. 도는 정읍소방서의 이전 증축에 따른 예산으로 내년 상반기에만 총 31억원이 반영되는 점을 들어 이 안전센터 설립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했다. 여유 예산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당분간 이 지역의 화재 대처와 구급 구조는 효자1동에 있는 효자119안전센터에서 계속 맡을 수밖에 됐다. 이에 소방출동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일선 소방관들의 피로도 가중에 따른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효자119안전센터는 전주시 삼천동 등 9개 동과 완주군 이서면을 관할하고 있다. 이 센터의 화재 출동 건수는 전주완산소방서 내 5개 안전센터 가운데 가장 많다. 실제로 2011년부터 올 10월말까지 668건이나 출동해 완산소방서 내 1348건의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또 구조·구급 출동건수도 2011년 6048건에서 지난해 7150건으로 1년 새 18.2%가 늘었다.
이는 신시가지에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등 관공서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며 관련 구조·구급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효자4동 인구는 2년 전 5만1000여명에서 8000여명이 늘어 곧 6만명을 넘어설 태세다. 또 인근 혁신도시는 12개 기관이 이전하고 인구 3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한 소방관계자는 “관할 구역이 넓어지고, 출동이 잦아지면 대원들의 현장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내년 추경에 설계비를 세워서 이르면 2015년 안전센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혁신도시 쪽은 주거지와 공공기관 입주가 완료되는 때에 맞춰 증설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