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산지 당분간 못 본다

입력 2013-11-18 16:18


[쿠키 사회] 늦가을 정취가 빼어난 경북 청송군의 주산지(注山池·사진)를 당분간 구경할 수 없게 됐다. 군이 누수가 심각한 주산지에 대해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나서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20일부터 주산지의 물을 모두 빼고 다음 달 30까지 보수공사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산지는 올해도 극심한 가뭄과 수위조절장치의 노후로 인한 누수가 심각해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주산지의 물을 모두 빼는 것은 1983년 둑 확장 공사 이후 30년만이다.

주산지는 1721년 조선조 경종 때 축조됐고 1931년 현재의 저수지로 증축된 몽리면적(논밭 등이 저수지에 의해 물을 공급 받는 면적) 44㏊인 농업전용 저수지다.

주산지와 어우러진 왕버들은 그 자태가 아름답고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지난 3월 2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 105호로 지정됐다.

주산지는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으나 수면에 비치는 가을의 풍경과 이곳의 물안개는 태고의 신비로움을 자아내 전국의 유명한 사진작가와 수많은 탐방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명승지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공사를 미뤄왔지만 누수가 극심하게 진행돼 내년도 영농에 큰 차질이 예상돼 부득이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청송=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