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격도발 3주기' 연평도 안보교육장에 전국민 발길 북적

입력 2013-11-18 13:54

[쿠키 사회] 인천 연평도가 북한 포격도발의 상처를 딛고 안보와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1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문을 연 안보교육장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1만3235명이 방문했다. 안보교육장은 연평면 연평리 172 인근 1282㎡ 부지에 안보교육관과 피폭건물 보존구역으로 나눠 조성됐다.

1월 방문객은 504명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6월부터는 1000∼2000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평도 단체 방문객 중에는 안보 관련 단체가 압도적으로 많다. 통일교육위원회가 안보워크숍을 위해 올 상반기 연평도를 방문했고 각 지역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 방위협의회, 공군사랑회, 6·25 참전용사모임 등도 섬을 찾았다.

안보교육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608㎡ 규모로 총 4개의 전시실과 방공호체험실, 시청각실, 수장고 등을 갖췄다. 4개 전시실은 풍요와 번영을 노래하는 섬, 공포의 그날-연평도 포격사건, 아직도 전쟁 중인 섬, 그래도 연평도의 ‘삶’은 계속된다 등 서로 다른 4개의 주제로 꾸며졌다.

특히 포격 당시 남과 북의 상황을 두 개의 스크린으로 각각 보여 주는 3D 영상은 안보의 중요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안보교육관 옆 피폭건물 보존구역에는 포격을 당한 개인주택 3채가 파손된 채 그대로 보존돼 ‘그날’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옹진군은 방문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연평도 안보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안보관광지 조성 2단계 사업으로 내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도에 평화 안보 둘레길, 안보수련원, 평화기원 등대를 조성할 예정이다.

평화 안보 둘레길은 연평도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철책선 안쪽으로 조성된다. 둘레길 일부 구간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벙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군부대와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안보수련원은 연평초·중·고교 건물 통합으로 비워지는 연평중·고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숙박시설이 부족한 연평도에 안보수련원이 들어서면 단체 방문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평화기원 등대는 연평도 앞바다와 북녘땅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설계된다.

연평도 주민 이정숙(58·여)씨는 “옹진군에서 연평도를 안보관광지로 알리기 시작한 이후 확실히 방문객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며 “섬에 활기가 돌게 돼 주민들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서는 정부와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격 3주기 추모식이 열릴 계획이다. 추모식에서는 순국 용사에 대한 묵념, 관련 동영상 상영, 헌시 낭독 등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포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고(故) 김치백씨와 배복철씨의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할 예정이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