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골프 영접 구설
입력 2013-11-17 18:54
우근민 제주지사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고사목을 제거하다 숨진 전 제주시 애월리장 박모(63)씨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고 새누리당 중진과 골프를 즐겨 구설수에 올랐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우 지사는 지난 16일 오전 8시20분부터 4시간여 동안 제주시 오라골프장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 부평국 제주도생활체육회장 등과 함께 골프를 쳤다. 이 시간에는 제주시 애월읍연합청년회관에서 애월연합청년회가 주관한 박씨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우 지사는 앞서 15일 하귀농협 장례식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씨는 지난 8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재선충에 걸린 고사목을 제거하는 공공근로에 참여했다가 쓰러지는 나무에 몸을 부딪쳐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목뼈 골절 및 뇌손상으로 13일 오후 숨졌다.
제주도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우 지사의 골프 행사는 2017년 생활체육 세계대회 제주 유치에 따른 사전 협의를 위해 2개월 전에 약속된 행사였다”며 “갑작스런 박 전 이장의 사망으로 연기나 취소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며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