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완공 해 넘긴다

입력 2013-11-17 18:54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2009년부터 건립해온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내년 광복절 무렵 문을 열 전망이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던 위안부 역사관 건립 사업에 비용 부족 등으로 차질이 생겨 이같이 계획을 바꿨다고 17일 밝혔다.

당초 시민모임은 역사관 건립비용을 5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민모임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유산인 5800만원에 판매사업 수익금, 시민모금액 등을 합친 2억3000여만원으로 지난 7월 대구 중구 서문로에 있는 연면적 100여㎡의 2층짜리 건물을 매입했다.

하지만 이 건물만으로는 역사관을 꾸밀 공간이 부족해 인근 건물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고, 그에 따라 역사관 전체 면적이 212㎡로 늘어 부지매입에만 5억원이 들게 됐다.

여기에다 건물 리모델링비 2억원, 콘텐츠 비용 1억원을 합치면 필요한 총 사업비는 8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시민모임이 모은 기금은 4억3000여만원에 불과해 사업을 완료하기에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시민모임은 그동안 대구시와 대구 중구에 역사관 건립비를 지원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자치단체들은 기념관 건립은 국가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사실상 거절했다.

이인순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여성가족부를 통해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부족하나마 시민모금활동을 계속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지난 3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대구 동성로 백화점 주변에서 벌여온 올해 거리모금 캠페인을 이날 마무리하고 내년에 재개할 때까지 온라인 등을 통해 모금운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정순천 대구시의원은 “우리에겐 비록 아픈 역사지만 역사관 건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나이가 많은 피해 할머니들 가운데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있을 때 역사관을 완공할 수 있도록 시민이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사관 건립기금은 후원계좌(대구은행 068-10-004331)로 보내면 된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