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70억+이용규 67억… 큰손 한화 큰 야구 보여줄까

입력 2013-11-18 05:18


이제 최준석(두산)만 남았다. 뜨거웠던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계약 금액은 486억5000만원. 최준석까지 계약하면 사상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류현진을 LA 다저스에 보내며 포스팅금액 280억원을 받았던 한화가 이번에 내외부 FA 5명과 계약하며 무려 178억원이라는 돈을 썼다.

올 FA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일찌감치 전망됐다.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획득한데다 9구단 체제가 되면서 선수 수요가 여느 해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민호가 지난 13일 원소속팀 롯데와 4년 총액 75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역대 최고 금액(2005년 심정수의 4년 총액 60억원)을 경신한데 이어 장원삼이 원소속팀 삼성과 투수 역대 최고 금액인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박한이(삼성)와 이병규(LG) 등 베테랑 선수들도 원소속팀들로부터 두둑한 대우를 받았다. 총액 규모는 242억5000만원을 기록, 내부 FA만으로 지난해의 242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하이라이트는 17일이었다. FA 신청 선수들이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팀을 옮기며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인 정근우와 계약금 35억원과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을 포함해 4년간 총액 70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이용규와는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4년간 총액 6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NC도 두산의 이종욱과 손시헌을 잡으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NC는 이종욱에게 계약금 28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50억원을 제시했고, 손시헌과는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30억원에 합의했다. 그리고 이용규를 놓친 KIA는 이대형에게 계약금 10억원과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 등 총액 24억원을 제시해 도장을 받아냈다. 두산 최준석의 경우 이번 시장에서 유일한 거포인 만큼 다소 여유를 갖고 다른 팀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 방안에 영향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올 FA 시장의 승자는 전력 보강을 확실히 한 한화와 NC인 것으로 보인다. 외부 수혈은 없었지만 장원삼과 박한이를 눌러 앉힌 삼성도 나름대로 스토브리그를 잘 마쳤다. 반면 두산은 큰 타격을 받았다. 두산은 이종욱과 손시헌이 신생팀 NC로 이적해 보상선수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SK와 KIA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놓치면서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