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헬기사고 서울시 관할 아니다”… 새누리 “책임회피성 발언… 지탄 마땅”

입력 2013-11-17 18:24

새누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사고 현장을 방문해 “서울시 관할이 아니다”, “불행 중 다행이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책임회피성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에서 “무엇이 불행이고 무엇이 다행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사고로 숨진 조종사들의 유가족은 가장을 잃었고 아버지를 잃었고 자식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슬픔을 불행과 다행으로 이야기한 박 시장이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어떻게 비춰졌을지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또 “사고의 관할 여부가 어디에 있음을 설명하기에 앞서 피해자와 놀란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서울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울에는 다른 지역보다 초고층 빌딩이나 아파트가 많은 만큼 박 시장은 책임소재를 떠나 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악재들에 대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16일 사고 현장을 찾아 브리핑하던 중 “사고 관할이 서울시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관할은 국토부와 서울항공청이지만 누구 관할인지 책임을 따지기 전에 서울시 안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가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고, 대형 고층 건물이 많은 이런 곳에서 이 같은 아찔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