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66)] 아는 것과 믿는 것, 그리고 전파하는 것
입력 2013-11-17 18:12
우리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셨고,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의 양자로 삼아주시고 우리의 죄를 사해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이 믿음이 바로 복음이다. 이것이 기독교 교리의 모든 골자다.
그런데 아 사실을 아는 것과 믿는 것과 그리고 전파하는 것에는 여러 과정이 있다. 이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최근 일어난 회사 일을 사례로 들어 보고자 한다.
얼마 전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실로스탄CR정’이란 이름의 이 개량신약은 항혈전제로 그동안 1일 2회 복용하던 것을 세계 최초로 1일 1회 1정 복용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연구소장이 부작용도 개선했고 효과도 좋다며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임원회의 도중에 우리가 먼저 한 정 씩 먹어보자고 제안했고, 모두 먹고 난 후 두통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러자 약을 먹은 10명은 모두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마케팅을 담당하는 약사 임원 한 명만 머리가 너무 심하게 아프다고 했다.
그 후로 그 임원은 그 약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졌다. 본인이 그 약이 필요한데도 두통이 두려워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그 제품의 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심장내과 전공 의사에게 이 약의 약리 작용과 효능에 대해 강의를 부탁하여 들을 기회가 생겼다. 의사가 강의 시간에 말했다.
“사람에게는 혈관이 있는데 이것은 도로망과 같습니다. 고속도로가 있으면 국도도 있고 집 앞까지 들어가는 소로도 있듯이, 큰 혈관과 말초혈관, 발끝이나 손끝까지 가는 작은 혈관이 있습니다. 이 약은 손끝, 발끝에 있는 작은 혈관에 작용해 이 혈관이 위축된 것을 넓혀주고 뚫어주어 손발, 장, 뇌 등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이를 통해 혈관 장애로 일어나는 뇌졸중이나 손발 저림을 예방하고, 장운동을 도와 변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막힌 혈관을 넓혀주는 것이니 당연히 3일 간은 심한 두통이 오고, 그 후에는 그것이 자연스레 치료되니 마음 놓고 약을 먹으라고 강의했다고 한다.
이 약사 임원은 그 말을 믿었다. 전에는 두통이 무서웠으나 의사가 확실히 말하니 그 말을 믿었고, 3일 동안 두통의 두려움을 참을 수 있었다. 3일 후에는 정말 두통도 사라지고 손발도 따뜻해졌으며 기타 증상도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듣고 약을 먹으니 과연 그 말 대로였다. 그래서 장 때문에 고생하는 주변 이들에게도 권했다. 그리고 또 다른 친척들에게도 권했다.
나는 의사 한 명의 이야기를 듣고 두통의 두려움을 이겨낸 것이 바로 믿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 이렇게 의사 이야기를 믿으면서 어떻게 위대하신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믿지 않을 수 있는지 나로서는 아주 의아한 일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첫째, 그 의사는 혈관 전문 의사라 약학 박사보다 더 전문적이라고 생각해 약사가 그를 믿었다. 우리가 전도할 때에도 성경 지식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의사는 아무 개인적인 사심 없이 전달함으로써 인격적으로 신뢰감을 주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에도 상대에게 인격적으로 믿음을 주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셋째, 이 약사가 믿음을 받았을 때 확신감이 들어 나에게도 설득했고, 나는 내 식구들을 설득했다. 복음도 믿음의 확신이 있을 때 전파되는 법이다. 일가친척일 지라도 그들에게 전할 때엔 그 진정성을 통해 복음이 전파된다.
그러므로 전도를 위한 목적을 가진 전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감격해서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심정으로 복음을 전해야 설득력이 있고 열매도 나타난다.
넷째, 이 의사의 확신에 찬 몇 마디 이야기는 자신의 지식을 통해 깨달음이 있는 몇 마디가 되어 믿음을 주었다. 방언도 예언도 중요하나 깨달음이 있는 성경 말씀 몇 마디가 전도에 더 중요한 요소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계신다.
깨달음이 있는 성경 말씀을 통해 목회자가 설교를 할 때, 하루에 5천 명이 전도 되는 베드로의 설교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경을 아는 것과 그 성경을 믿는 것은 우리가 전도할 때 전혀 다른 것이다. 본인이 믿고, 그리고 깨달음을 통해 몇 마디 말만 하여도 주의 백성의 수는 넘쳐날 것이다. 그러한 사람이 목회자뿐만 아니라 우리 성도들 중에서도 많이 있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 것이다.
지난해 소수의 평신도들이 모여 갈렙 바이블 아카데미를 설립해 열심히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곳도 시작은 아주 미약해도 점점 확신에 찬 신앙인 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런 믿음이 신학과 성경을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믿음과 그에 대한 증거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이것을 전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되는 마음을 우리에게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 본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