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벤츠 회장 서울 맞짱
입력 2013-11-17 17:49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말 서울에서 각각 야심 차게 준비한 신차 출시로 맞짱을 뜬다. 두 거대 그룹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여서 벌써부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정 회장은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제네시스 1세대와 현대차의 에쿠스, 기아자동차의 K9 등 플래그십 모델 출시 때도 직접 행사에 참여해 왔다. 회사의 모든 기술적 역량을 쏟아부은 제품인 만큼 그룹 총수가 몸소 홍보에 나서는 것이다. 정 회장이 이번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이어 이튿날인 2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체체 회장이 참석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신형 S-클래스의 출시 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체체 회장의 방한은 처음이다. 그가 한국 출시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루 차이인 출시 행사에 대해 두 회사 모두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이다. 상대방 일정을 모르고 날짜를 잡았으니 크게 신경 쓸 일도 없다는 얘기다.
제네시스와 S-클래스는 차량 성격이나 가격 면에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두 회사가 자존심을 걸고 내놓는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두 차는 고객층이 겹친다고 보기도 어렵고, 판매 규모도 크게 다르다”면서 “하지만 잇따라 행사가 열리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여러모로 비교해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