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옐런 효과’ 계속 이어질지 관심
입력 2013-11-17 17:41
지난주 미국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주간 기준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6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수상승을 이끈 것은 이른바 ‘옐런 효과’였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가 상원 청문회에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며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하자 전 세계 증시가 ‘안도 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이번 주에도 금융시장은 해외 변수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미국 주요 중앙은행들의 향후 정책을 둘러싼 전망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에 있을 Fed의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다. 지난 회의에서 나온 개별 위원들의 발언은 향후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Fed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사들의 연설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다수가 경기부양론자인 만큼 연설 내용에 따라 연내 양적완화의 점진적인 축소 우려는 더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엔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홈디포, 베스트바이 등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또 미국 10월 소매판매지수 발표(20일)에 이어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의 제조업 PMI(21일) 등도 공개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높으면 개선 기대감이, 낮으면 침체 우려가 더 심하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제조업 등에 대한 경기 방향성을 보여준다.
시장에선 미국과 중국 등의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17일 “주택가격과 주가지수 상승률이 높을수록 소비의 증가가 확대됐었다”며 “미국 주가는 연일 최고수준을 경신하고 있는데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7년여 만에 두 자리대로 진입해 연말 소비는 지난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에 대한 전망을 내놓으며, 같은 날 통계청은 3분기 가계동향을 발표한다. 이밖에 가계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2013년 3분기 가계신용’ 등 경제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발표도 잇따른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