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공필 한국금융硏 자문위원 “미국발 금융쓰나미 맞서 아시아 지역통화 만들자”
입력 2013-11-17 17:41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금융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이 협력해 자체적 우량 금융자산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17일 ‘양적완화 축소와 금융쓰나미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비(非)기축통화국의 자산가치를 붕괴시킬 위험이 크다”며 “상자 밖 해법(상식을 뛰어넘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쓰나미란 선진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한국 등 신흥국이 대규모 자본 유출입, 환율 급변과 같은 경제적 충격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최 위원은 신흥국들이 선진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안전자산을 쌓고 있지만 안전자산이 미국 달러화나 국채가 대부분이어서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시아만의 기축통화와 준비자산을 만들어 안전자산으로 삼자는 게 최 위원의 주장이다. 단 유로존과 같이 기존 통화를 대체하는 방식보다는 각국의 현행통화를 병행하는 ‘병행통화방식’으로 역내채권발행과 유통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건실한 기초여건을 반영해 국제 통용이 가능한 채권발행에 나서야 한다”면서 “한·중·일이 조속히 현실적인 전략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