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하이텍·메탈 팔겠다”… 3조 규모 자구책 발표

입력 2013-11-17 17:36

동부그룹이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통해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동부그룹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마무리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구체적으로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준기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팔아 1000억원가량의 재원을 확보한 뒤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동부하이텍의 경우 김 회장이 10여년간 심혈을 기울여 육성해온 회사여서 이번에 매각 대상에 오른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와 같은 자구책을 통해 현재 6조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90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줄이고, 부채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로 개선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완전히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은 2003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3년 단위로 갱신하며 10년간 유지해 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