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환자, 수술후 1년내 사망 10.7%

입력 2013-11-17 17:14


나이가 많은데다 각종 성인병까지 앓고 있는 남자라면 고관절(엉덩이뼈관절) 골절 부상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유성 교수팀은 2006년 3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낙상 등으로 부러진 고관절을 붙이는 ‘골유합’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101세까지의 고관절 골절 환자 26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1년 내 사망률과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서 교수팀은 고관절 골절 부상이 고령층의 조기 사망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이들 고령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수술 후 1년 내 평균 사망률은 10.7%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5∼84세 환자군의 경우 수술 후 1년 내 평균 사망률이 7.3%에 그친 반면, 8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이 비율은 무려 20.2%를 기록했다.

성별에 따른 사망 위험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배 정도 높았다. 고관절 골절 부상 때문에 골유합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1년 내 사망률은 남성이 16.9%, 여성이 8.9%였다.

또 고혈압, 당뇨, 심부전, 뇌졸중, 만성신장질환, 치매 등과 같은 만성 성인병을 앓던 환자들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즉, 골절 부상 외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군의 사망률은 3.5%에 그쳤으나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환자군은 12.7%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서 교수는 “나이가 들면 노화와 골다공증의 영향으로 뼈가 약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 골절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 교수팀은 이 논문으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지난 달 17∼18일 열린 대한정형외과학회 2013 추계 학술대회 때 ‘만례재단상’을 수상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