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소재부터 포장까지… 家電 대세는 ‘친환경’

입력 2013-11-17 17:06


최신 기술을 적용한 고사양 프리미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가전업계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트렌드가 있다. 바로 친환경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식생활이나 주거환경 위생에 직결되고 특히 가족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친환경 가전은 소비자들에게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어 또 다른 의미의 프리미엄 제품이기도 하다.

쿠쿠전자는 친환경 소재인 스테인리스를 100%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밥솥 업계에 친환경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프리미엄 밥솥 ‘풀스테인리스 2.0 에코’는 재활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를 뚜껑 및 내솥, 케이스 등 밥알이 닿는 모든 부분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밥솥 최초로 스스로 절전하는 ‘에너지아이센서’ 기능을 탑재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초절전 김치냉장고 ‘클라쎄’는 신개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PETG)를 적용한 ‘파워크리스털 용기’로 친환경 콘셉트를 강화했다. PETG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기존제품 대비 15분의 1의 산소투과율로 김치보관기간을 연장시킨다. 각종 센서로 최적의 절전 냉각 시스템을 구현한 ‘스마트 냉각 시스템’도 적용했다.

제품뿐만 아니라 포장재도 친환경 방식이 적용된다. LG전자는 최근 한국환경포장진흥원으로부터 냉장고, 세탁기용 포장재에 대해 친환경 포장재 인증인 GP(Green Packaging) 마크를 획득했다. 세탁기 포장지의 경우 골판지의 골심지와 중심지를 압축강도가 뛰어난 재생지로 100% 제작하고, 냉장고와 정수기 포장재에도 재생용지 비율을 높였다. 가정용 스탠드 에어컨에는 개방형 포장방식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기존보다 포장재 중량이 절반 이상 줄어 기존 박스포장 대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26t 감소된다. 이는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과 포장의 친환경 여부는 점점 더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기능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요소까지 더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