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소망과 절망 사이에서
입력 2013-11-17 18:59
고린도전서 1장 18절
삶은 늘 소망과 절망이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붙어 다닙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소망이 넘쳐 기쁘고 새 힘이 솟아납니다. 그러나 현실을 바라보면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최근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소망과 절망 사이에서 우리가 갈 길은 어디입니까? 믿음의 길은 어떤 길입니까? 오늘날 소망과 절망 사이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진정으로 믿음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결국 믿음의 길이란 예수의 길입니다. 예수의 길은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길입니다. ‘십자가의 도는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십자가의 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이십니다. 바로 십자가의 도가 우리가 평생 갈 길입니다.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십시오. 거기에 우리가 찾는 길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믿음의 길은 좁은 길입니다.
예수님은 마구간 탄생부터 헤롯 왕을 피해 애굽으로 도피하는 좁은 길로 시작하셨습니다. 좁은 길을 가려면 좁은 문을 통과하여야 합니다. 천국에 이르기까지 명예 권력 돈 교만 욕망 등 수많은 문을 통과하여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좁은 문을 통과하고도 넓은 길을 찾습니다. 넓은 길이 편하고 쉽기에 다수가 좇아갑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4)
둘째, 믿음의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자기의 전부를 먼저 부인하고 마지막에는 자기 목숨마저 드리는 길입니다. 처절한 고난의 길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조차 모두가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자 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 사이에서는 주님 덕으로 ‘한 자리’를 차지해보려고 분쟁까지 빚었습니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로 채우노라.”(골 1:24) 이제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교회의 역사에 흔적으로 남겨야 합니다. 성령께서 도우심으로 우리가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의 길은 겸손의 길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법과 원칙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과거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법과 원칙을 악용하면 그것이 결국은 힘의 횡포가 되고 독재가 됩니다. 이것을 잊으면 권력자는 독재자가 됩니다. 독재자는 힘의 논리에 좌지우지됩니다. 힘의 논리에는 겸손이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사회에 보여줄 이미지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겸손한 주님의 모습입니다. 한국 교회가 권력자로 보이는 한 겸손은 자리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우십시오.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언 15:33)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믿음의 길을 가는 순례자들입니다. 한국 교회가 소망과 절망 사이에서 십자가의 길, 믿음의 길을 간다면 반드시 제2의 부흥과 축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박진석 목사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