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80대 할머니 도둑잡아준 경찰에 '삐뚤빼둘' 감사편지

입력 2013-11-17 16:18


[쿠키 사회] ‘그저 여러 경찰사장님들 몸 잘 살표가면서 띠여다니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그저 여러 경찰 분들 몸 잘 살펴가면서 일해주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인천 강화경찰서에 배달된 80대 할머니의 편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에 사는 신효순(80) 할머니가 삐뚤삐뚤한 글씨로 쓴 편지가 경찰서에 배달된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국가유공자인 남편과 1992년 사별한 할머니는 국가보훈처에서 마련해 준 복권방을 운영하던 중 지난해 이맘때 절도 피해를 봤다.

경찰은 이틀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신 할머니는 17일 “도둑이 들었을 때 경찰관 분들이 복권방에 와서 고생을 하고 돌아가 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편지로나마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창수 강화경찰서장은 지난 15일 할머니를 경찰서로 초청, 점심을 대접하고 구내식당에서 담근 김치 한 통을 선물로 드렸다. 이 서장은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편지는 전 직원에게 큰 감동을 줬고 그 어떤 격려보다 값진 선물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