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27일 개통… 매일 낮 12시 상판 들어
입력 2013-11-17 16:13
[쿠키 사회] 일제시대와 6·25 한국전쟁 당시 애환이 깃든 ‘추억의 영도다리’가 복원돼 27일부터 매일 한 차례 교량 상판을 들어 올린다.
부산시는 47년 만에 도개교(跳開橋·상판 들리는 교량) 기능을 갖춘 영도다리를 복원해 27일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복원된 영도다리는 영도대교로 명칭을 바꿨다.
개통식에는 타악 퍼포먼스 공연과 영도다리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영상물이 상영된다. 또 영도다리에서 한국전쟁 피란시절 만남을 재현하는 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개통식에는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한 시민 수만명이 도개장면을 보기 위해 몰릴 전망이다. 영도대교는 이날부터 시작해 매일 낮 12시 한 차례 교량 상판을 들어 올리게 된다.
시는 영도대교의 보수와 도개 기능 복원을 위해 2007년부터 사업에 착수, 6년 만에 교각과 교량 상부공사를 모두 끝내고 시험 운전을 거쳤다. 복원된 영도대교는 길이 214.8m, 폭 25.3m의 6차선 규모다. 1934년 개통 당시에는 4차선이었으나 2개 차선이 늘었다.
도개는 1000t급의 배가 통과할 수 있도록 2분여 만에 75도 각도로 세워진다. 다리를 들어올렸다가(2분) 볼거리 제공을 위해 잠시 멈춘 뒤(4분) 내리는 데(4분) 총 10여분이 소요된다.
영도다리는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이자 최초의 도개교였다. 1934년 개통돼 1966년 도개 기능을 멈출 때까지 길이 31m의 다리가 하루 7차례 들리면서 그 아래로 선박이 통과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