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테마파크 농원에서 사육사가 반달곰에 공격 당해 숨져

입력 2013-11-17 16:04

[쿠키 사회] 제주의 한 테마파크 반달곰 농원에서 사육사가 반달곰에게 공격을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9시21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모 테마파크 반달곰 농원에서 사육사 임모(79)씨가 반달곰 2마리에게 공격을 당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등에서 경찰관 15명이 긴급 출동해 38구경 권총 13발과 K2소총 4발 등 모두 17발을 발사해 곰 2마리를 사살했다.

사살된 곰은 5∼6살 정도의 나이에 각각 수컷(몸길이 1m 60㎝)과 암컷(1m 40㎝)곰이다.

사고가 난 곰 우리는 깊이 2m·면적 30㎡다. 이 테마파크는 방문객 관람용으로 모두 6마리의 반달곰을 2마리씩 우리별로 나눠 사육하고 있다.

경찰은 임씨가 사다리를 타고 반달곰 우리 위에서 먹이를 던져주다 우리 안으로 떨어져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안에서 사육사가 쓰러진 상태에서 반달곰을 사살하기 위해 권총을 쐈으나 죽지 않아 소총까지 발사했다”며 “우리 구조가 위에서 먹이를 주는 형태인데 사다리가 문제가 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테마파크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