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암 환자라서 행복하다?”

입력 2013-11-15 23:38


[쿠키 건강] ‘당신은 암 환자라서 행복하다?’ 과연 그 누가 암 환자에게 이런 황당한 말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갈 법도 하다.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된 책 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당신은 암 환자라서 행복하다(태웅출판사·사진)’이다.

저자인 구라모치 츠네오 박사는 동경대 의과학연구소를 거쳐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미시시피 의과대와 캐나다 맥길 의대에서 면역학과 세포치료를 연구하고 세계 최초의 심장이식에 성공한 크리스찬-버나드 박사 그리고 면역세포치료의 창시자인 스티븐-로젠버그 박사와 공동 연구를 한 이력을 가진 그야말로 면역세포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제4의 암치료’로 불리는 면역세포치료 분야에서 ‘5종복합면역요법’에 이어 ‘新수지상세포암백신요법’ 그리고 ‘암줄기세포DC-AIVac요법’으로 암 면역치료를 꾸준히 연구, 발전시키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현재까지 3500여명의 암 환자를 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한 성과는 일본의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구라모치 박사는 책에서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나 가족은 진단 그 자체에 당황해서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의사에게 치료의 모든 걸 맡겨버리지 말고 암이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등에 대해 공부하고 치료방향을 정하는데 도움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책에는 또 암 환자나 가족, 의사의 자세 등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구라모치식’ 면역세포치료의 장점과 특징 그리고 최근 치료실적과 성과 또한 기술하고 있다. 그에게 치료받은 95% 이상의 환자가 말기 암 환자다. 5종복합면역요법을 통해 완치 또는 종양이 50% 이상 축소된 경우가 15%, 종양이 50% 이하 줄어든 경우가 45% 등으로 60%의 유효율을 보이고 있다.

구라모치 박사는 일본과 한국에서 암 치료를 위한 5종복합면역요법의 세포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또 12월부터 치료를 개시할 예정인 ‘암 줄기세포DC-AIVac요법’은 일본 내 유명제약회사와 공동 연구로 ‘암줄기세포의 특이항원’을 개발하였기에 가능한 치료 방법이다.

‘암에도 줄기세포가 있다’라는 사실에 연구목표를 설정하고 암 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 라는 과학자로서의 연구자세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게 된다는 것과 그것이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에게는 새로운 ‘희망’이고 “암 환자라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원천이 아닐까?

역자인 우리들내과의 안수열 원장은 구라모치 박사의 서적을 통해서 절망감에 빠진 환자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희망은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당신이 희망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끝맺음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