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 주인공 한국 사람들과 닮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새 소설 ‘제3인류’ 홍보차 내한
입력 2013-11-15 18:27
모국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2)가 내한했다. 대표작 ‘개미’ 출간 20주년을 맞아 한국 독자들을 만나고, 그의 새 소설 ‘제3인류’(열린책들)를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15일 서울 정동의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작품이나 아이디어가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잘 이해되고 공감대를 얻는 것 같다”며 한국을 제2의 조국에 빗댔다. 그는 “내 작품의 주인공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반전을 겪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데 그런 점이 한국 사람들과 닮았다”며 “그래서 조용한 프랑스보다 역동적인 한국에서 더 잘 읽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국 작가 책이 없어 책은 보지 못했지만 한국 영화는 챙겨 본다면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훌륭한 한국 감독이 만든 작품 ‘설국열차’가 나왔다는 게 프랑스와 한국의 좋은 인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새 책 ‘제3인류’는 인류의 멸종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현재 인류의 10분의 1정도 크기의 미니 인간을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달 발매된 1, 2권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제 작품 중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프랑스에서는 4권, 한국에서는 8권 분량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 60명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크릿 가든 파티’와 사인회, 강연 등을 가진 뒤 20일 돌아간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