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3년내 핵탄두 소형화… 4차 핵실험도 언제든 가능”
입력 2013-11-15 18:20
북한의 핵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향후 2∼3년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북한이 재가동한 영변 원자로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경우 내년 말에는 핵무기 1기 정도를 제조할 수 있는 7㎏ 정도의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15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위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원유철 특위 위원장이 밝혔다. 국방부가 북한이 실용화할 수 있는 ICBM 핵탄두 소형화 시기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처음이다.
백 차관은 “북한이 고폭 실험을 1980년대부터 100회 이상 해왔기 때문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도 상당한 수준이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화는 핵탄두의 무게가 1t 이하로 미사일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핵무기로서 실효성이 생긴다는 의미다. 원 위원장은 “2∼3년 내 북한의 핵실험 횟수가 늘어나면서 핵탄두 개발이 계속 소형화·경량화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게 돼 북한의 핵 무장이 완성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 차관은 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여건이 돼 있지만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핵실험을 한 서쪽 갱도는 보수 중이라고 백 차관은 보고했다. 백 차관은 이 같은 북핵 동향을 보고한 후 “군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도발에 대해 위협이 임박하면 킬 체인(Kill Chain·정보·감시·타격 통합시스템)으로 대응하고 도발 후에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및 남쪽에서 두 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이곳에서 파낸 흙을 쌓아놓은 더미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도 최근 “북한이 올 겨울이나 내년 봄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중 권지혜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