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vs 즐라탄…브라질 동행 거부된 두남자 ‘외나무다리 결투’
입력 2013-11-16 01:27
포르투갈의 ‘꽃미남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스웨덴의 ‘우승 청부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파리 생제르맹) 둘중 누가 웃고, 누가 울게될까. 두 선수가 마침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45분·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맞붙는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3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랭킹은 1위. 호날두는 지난 1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그러나 대표팀 첫 훈련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팀 훈련 대신 개인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부상설이 ‘연막작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14일 “호날두는 이번 시즌 소속 팀과 국가 대표팀에서 벌써 27골(19경기)이나 몰아넣었다”며 “피로를 풀기 위해 쉬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핵심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개개인을 보면 포르투갈이 우세하다. 그러나 스웨덴은 유럽 최강 독일이 있는 조에서 2위를 기록했고, 포르투갈은 1위를 할 수 있는 조에서 2위를 기록했다. 우리가 본선에 진출할 자격이 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12경기에 출전해 8골(공동 3위)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가 세 골을 몰아친 날 이브라히모비치도 니스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장군’을 불렀다. 스웨덴의 에릭 함렌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를 치켜세우며 호날두의 속을 긁었다. 함렌 감독은 ‘데일리메일’을 통해 “즐라탄은 넘버원이다. 월드클래스 선수이자 스웨덴의 주장이다. 누가 뭐라해도 즐라탄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30·레알 마드리드)가 발끈해 “호날두와 비교 대상이 될 만한 선수는 없다. 호날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록을 작성 중이다. 그가 세계 최고다”고 받아쳤다. 신경전까지 겹쳐 더욱 흥미진진해진 양 팀의 2차전은 20일 스웨덴 스톡홀름 솔나 프렌즈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