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사회에 사의 표명
입력 2013-11-15 17:57 수정 2013-11-15 22:38
정준양(65) 포스코그룹 회장이 15일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공식 전달했다.
포스코는 “정 회장이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회장직 사의를 표명하고 내년 3월 14일 정기 주총에서 차기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 임기를 1년4개월가량 남겨둔 상태다.
차기 회장은 내부 선정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되고 정 회장은 그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사의 표명과 관련한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다”며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사의 전달에 따라 포스코 이사회는 조만간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CEO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후보추천위는 자격심사 등을 거쳐 자원자와 외부 추천자 가운데 CEO 후보 1인을 선정해 주총 최소 2주전까지 공시해야 한다. CEO 후보는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정 회장은 최근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공공성이 강한 양대 민간 기업인 KT 이석채 회장이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긴 지난 3일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본인도 그만두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교체로 박근혜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선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