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생큐 옐런”… 코스피 단숨에 2000선 회복
입력 2013-11-15 17:57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말에 한국 증시가 크게 웃었다. 10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과 기간투자가가 주식을 많이 사들이며 2000선 회복을 이끌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08포인트(1.94%) 오른 2005.6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건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이날 46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동안 차익 실현에만 주력했던 기관투자가 또한 19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망설였던 투자자가 돌아온 건 ‘옐런 효과’ 덕이다. 옐런 지명자는 간밤에 열린 미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확언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을 일찍 끝내는 것은 위험하다”며 “경제가 아직 취약한 상태일 때 경기부양정책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줄여주면서 이날 뉴욕증시도 반겼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35%와 0.4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금융업이 2.84% 뛰었고 운송장비(2.66%), 전기·전자(2.53%), 화학(2.16%), 건설(2.14%) 등이 2%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51포인트(1.95%) 급등한 1만5165.92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도 42.50포인트(0.51%) 오른 8374.68에 마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