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3년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 있음에… 부산이 살아있네!
입력 2013-11-16 04:08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 행사건수 국내 1위, 오디토리엄 규모 국내 1위, 전시장·회의장 규모 국내 2위, 국내 최초 요트컨벤션 운영, 국제회의도시 세계 15위·아시아 4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가 개장 13년 만에 거둔 눈부신 성과다. 벡스코는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전시·컨벤션 허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아시아 전시·컨벤션 허브 도약을 위해 해외 유명 전시주최자 등과 상호 지원협력을 맺고 대형 국제컨벤션 유치 및 맞춤식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벡스코에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가 열리고 있다. 1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32개국에서 512개사가 참가한데다 시민과 학생, 게임 마니아 등 수만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전시·컨벤션이란 용어조차 낯설었던 2001년 9월 탄생한 벡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시장 규모 국내 2위(1위 킨텍스), 회의장 규모 국내 2위(1위 코엑스), 오디토리엄 규모 국내 1위로 성장했다.
전시회는 32건에서 75건으로 2.3배 증가했고, 전시 참가자도 15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국제공인 전시회(UFI)를 6건이나 보유하고 있고 2009년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제환경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중국 서부박람회와 인도 국제철도장비전 등을 주관, 국내 전시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회의의 경우 개장 첫해 국내·국제회의를 합쳐서 80여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705건으로 9배 급증했다. 회의 참가자도 2만명에서 39만명으로 급증했다. 국제회의도 7건에서 62건으로 9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0년, 2011년 발표된 국제협회연합(UIA)의 국제회의도시 순위에서 각각 93건, 108건을 개최해 연속 아시아 4위를 마크했다. 세계 순위도 17위와 15위를 차지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세계가 부산의 컨벤션산업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산업통계 조사 결과 개장 첫해 167건이던 MICE 행사는 지난해 903건으로 5.4배 증가했고, 참가자 수는 266만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벡스코가 부산의 MICE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입증됐다.
벡스코가 지난해 MICE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외부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한 결과 903건의 행사를 통해 1조1334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경제발전연구원이 2010년 조사한 9083억원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전시·컨벤션산업이 고부가가치 성장 산업임이 입증됐다. 지난해 취업 유발효과는 1만7987명으로 조사됐다.
개장 초기 대형 국제회의 하나 유치하기 힘들었던 시절을 거쳐 벡스코는 2005년 APEC 정상회의와 지난해 6월 제95차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에 사상 최대 참가인원인 5만5000명이 등록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그동안 벡스코에서는 한·일 월드컵 조추첨(2001), 아시안게임 프레스센터(2002), ILO 아태총회(2006), 세계대학생선교대회(2007), 세계양식학회 국제회의(2008), OECD 세계포럼(2009), 세계개발원조총회(2011), 세계물회의(2012) 등이 열렸다. 올해도 8일 끝난 WCC 부산총회와 세계인구총회 등이 열렸으며 앞으로 ITU 전권회의(2014), 미주개발은행연차총회(2015), 세계자동차학술총회(2016), 세계천체물리학 학술대회(2017) 등이 예정돼 있다.
벡스코 김종섭(58) 마케팅본부장은 “이 같은 행사 유치는 그동안 세계 유수의 MICE 관련 단체에 회원가입 등을 통한 해외마케팅활동 강화와 이를 위한 네트워킹의 체계적 구축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운대해수욕장과 아쿠아리움, 동백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특급호텔 등 다양하고 충분한 숙박시설 등 우수한 인프라도 행사 유치에 한몫 했다.
국내 최초로 지난해 4월 출범한 요트컨벤션사업은 KTX개통에 따른 편리한 교통편 등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승객 26명이 탈수 있는 26t급 ‘요트B’(사진)는 각종 회의와 해상 투어, 낚시 등을 할 수 있다.
‘B’는 부산·푸른 바다·아름다움·비즈니스 등의 첫 글자를 의미한다. 각종 행사를 위해 사전답사를 온 실사단은 대부분 이 요트를 탄 후 회의 장소를 부산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완공한 4002석의 초대형 오디토리엄(콘서트홀)도 벡스코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벡스코는 제2의 도약을 위해 해외 유명 전시장 및 전시주최자들과 협력강화를 통한 전시사업의 해외진출, 해외 유명전시회의 아시아버전 또는 코리아버전 유치, 인적 역량 및 네트워크 강화, 조선 수산 등 부산대표산업과 연계한 전시회의 국제화·대형화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벡스코 김철도(59) 경영본부장은 “부산시민은 물론 전문가들이 민선 자치시대 이후 부산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벡스코와 부산국제영화제 출범을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전시·컨벤션 허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