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3차 공판서 국정원 녹취록 일부 오류 인정
입력 2013-11-15 16:37
[쿠키 사회] 국가정보원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비밀회합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 녹취록에 일부 오류가 있다고 인정했다. 변호인단은 국정원이 녹취록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정원은 단순 실수라며 부인하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15일 오전에 열린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혐의 3차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직원 문씨는 “변호인단이 이의제기한 부분을 다시 들어본 결과 잘못 들은 곳이 있어 녹취록 일부를 재작성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5월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청소년수련원에서 있었던 RO 모임과 5월 12일 서울 합정동 모임의 녹음파일을 직접 청취하고 녹취록을 가장 많이 작성한 수사관이다.
변호인단은 5월 10일 광주 모임의 경우 녹음파일 내용 112곳이 녹취록에 다르게 기재됐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준비하자→전쟁을 준비하자’ ‘절두산 성지→결전 성지’ ‘선전수행→성전수행’ ‘혁명적 진출→혁명의 진출’ ‘전쟁반대 투쟁을 호소하고→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하고’로 바뀌었다. ‘김근래(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지금 오나’라는 대목이 ‘김근래 지휘원’으로 기재됐다.
변호인단은 의도적 왜곡이라며 녹취록이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씨는 “처음 녹음파일을 들을 때 잘 안 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료들과 20∼30차례 다시 들을 만큼 최대한 그대로 기록하려고 했고, 어떠한 의도가 있거나 왜곡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