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가지 사랑의 언어’ 저자 게리 채프먼
입력 2013-11-15 18:32 수정 2013-11-15 21:32
“사랑의 언어로 대화 주파수 맞춰라”
“제1의 사랑의 언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를 수 있다. 부부간에 사랑의 언어가 다를 때에는 서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럴 때는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배워 상대방의 말로 얘기해야 한다.” 한국가정사역협회가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양재캠퍼스에서 개최한 ‘제5차 가정사역 콘퍼런스’ 주 강사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5가지 사랑의 언어’(사진) 저자 게리 채프먼(74) 목사는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를 배우라고 강조했다. 또 자녀의 사랑의 언어도 배워야 한다며 그래야만 가족 모두 사랑받는다고 조언했다.
세계 50개 언어로 번역·출간된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영어권에서만 800만부 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채프먼 목사는 또다른 저서 ‘5가지 사과의 언어’ ‘사랑의 부부 코칭 대화의 기술’ ‘결혼생활의 사계절’ ‘결혼 전에 꼭 알아야 할 12가지’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간관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채프먼 목사를 최근 국민일보사에서 만나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사랑의 언어에 대해 들어봤다.
-저서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는 무엇인가.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인간의 핵심적인 감정의 필요 요소를 다 커버하고 있다고 본다. 부부가 어떻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지 도와주기 때문이다. 방법은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배워서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주파수가 안 맞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 자녀의 사랑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가족 모두가 사랑받는다는 경험을 하면 모두 행복해진다.”
-이 사랑의 언어는 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나.
“성경은 사랑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하나님이 곧 사랑이시고 서로 사랑하라고 전한다. 성경은 또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다.”
-5가지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
“상대방의 사랑의 탱크를 채우는 방식은 5가지가 있다. 인정하는 말·긍정의 말, 선물 주고받기, 봉사하기, 질적인 시간 보내기, 신체적 접촉이 그것이다. 인정하는 말·긍정하는 말은 상대방의 외모, 상대방이 나를 위해 한 무엇에 대해, 아니면 상대방의 인격을 칭찬해주는 말로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또 선물을 준다는 것은 상대방이 내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다. 봉사는 상대방이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행동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질적인 시간은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다. 신체적 접촉은 손을 잡고 포옹하고 스킨십을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이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가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이것이 제1의 사랑의 언어다.”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집필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사랑의 언어를 발견했나.
“12년 동안 상담한 노트를 리서치하면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내담자가 불만을 토로할 때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이 사람의 필요는 뭔지를 거기서 찾았다. 상담 커플들에게 사랑의 언어를 배우게 하고 집에 가서 연습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서로 감정적 친밀감이 향상되고 많은 문제가 풀렸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이걸 책으로 만들어 내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려고 했다.”
-사역의 궁극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첫째는 모든 교회가 가정사역 즉, 결혼을 윤택하게 하는 이 사역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협력하게 돕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결혼, 가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결혼예비교육이다. 젊은이들이 결혼 준비를 더 빨리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초석이 제대로 놓여야 훨씬 건강하게 결혼이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소개한 ‘5가지 사과의 언어’는 무엇인가.
“실수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말하기, 행동에 대해 책임지기, 변상·보상하기, 진심으로 회개하기, 용서 요청하기이다. 특히 ‘후회하는 말’에 대해서는 그냥 미안하다고만 하지 않고 무엇에 대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소리 질러서 미안하다’ 해 놓고 ‘그러나 당신이 소리 지르게끔 했기 때문에 나도 소리 질렀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면 사과의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