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산토끼' 노래동산 경남 창녕에 개장
입력 2013-11-15 10:16
[쿠키 사회]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경남 창녕군은 국민 동요 ‘산토끼’의 고향인 창녕군 이방면에 ‘산토끼 노래 동산’을 개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총 사업비 110억원을 들여 5년 만에 완공한 산토끼 노래 동산은 연면적 4만9910㎡에 토끼를 소재로 한 다양한 놀이·체험 및 관람 시설이 마련됐다.
동산에는 작곡·작사자인 고 이일래(1903~79) 선생이 어린 딸을 안은 모습의 청동 동상, 노랫말과 유래를 담은 비석 등이 세워졌다.
지상 2층 1000여㎡의 산토끼 동요관에는 토끼의 생물학적 특징·종류, 토끼에 얽힌 옛 얘기, 이일래 선생의 일생과 업적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실, 동요 감상실 등이 있다.
또 어린이와 토끼들이 함께 뛰놀 수 있는 토끼 마을, 토끼 모형과 조형물을 소재로 한 동화마을, 토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장 등이 들어섰다.
토끼 조형물들로 이뤄진 산토끼 쉼터, 토끼 얼굴 모양의 숲으로 덮인 미로 정원, 어린이 놀이터 등도 만들어졌다.
산토끼 노래는 일제 강점기인 1928년 가을 창녕군 이방면에 있는 이방보통학교(현 이방초등학교)에 재직하던 이일래 선생이 직접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었다.
당시 이 선생은 딸 명주(당시 1세)양을 안고 학교 뒷산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바로 앞에서 산토끼가 깡충깡충 뛰노는 모습을 보고 “우리 민족도 하루빨리 해방이 되어 저 산토끼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작사·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 선생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자신을 숨겼고 해방과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산토끼’ 노래는 작사·작곡 미상으로 남아 있다가 1938년 출판된 ‘조선동요 작곡집’의 영인본이 1975년에 나오면서 뒤늦게 그가 만든 노래임이 세상에 알려졌다.
군은 교육청 등에 협조를 구해 초·중등학생의 수학여행과 소풍 장소로 활용하도록 하는 등 산토끼 노래의 발상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이 동산은 인근에 조성 중인 우포늪 생태 체험장, 곤충 어드벤처관 등과 함께 테마가 있는 전국 최고의 생태 체험형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