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과거사 통석의 마음을 갖고 있다”

입력 2013-11-15 00:2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종군위안부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통석(痛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전했다.

양국 정치인과 기업인 모임인 ‘한일협력위원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서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오늘 오후 아베 총리가 우리 측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일본 역대 정권이 견지해 온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말했다.

‘애석하고 안타깝다’는 뜻의 ‘통석’은 1990년 5월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을 방문한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과거사와 관련해 “통석의 념(念)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알려진 표현이다.

아베 총리는 또 “이러한 일본 입장을 의회를 통해서 누차 밝혔는데도 왜 그런 것을 이해를 해주지 않느냐”면서 “올해 안으로 한·일 정상 간 단독 또는 다자회담을 통해서라도 회담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에 서 의원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입장을 바꾸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게 문제다.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 입장을 신뢰할 수 있도록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과거사에 대해 통렬히 사죄한다”는 뜻을 한·일 국방차관 회담 참석차 방한한 니시 마사노리(西正典)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통렬한 사죄의 마음이 있다.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니시 차관은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원하고 있음을 재차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