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거라, 하늘나라에서…” 훈련용 항공기 추락 사망 한서대 교관·학생 분향소 마련

입력 2013-11-14 21:35

“이 땅에서 못 이룬 꿈 하늘나라에서….”

경북 영덕군 칠보산에서 훈련용 항공기 추락으로 숨진 한서대학교 교관과 학생 2명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충남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은 14일 유족과 동료들의 오열 속에 슬픔에 잠겼다.

숨진 학생 배모(20)군을 지도했던 최수연(27·여) 교관은 “첫 야간비행 훈련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 교관은 “예의가 바르고 성실했던 제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날지 몰랐다”면서 말문을 잇지 못했다.

항공운항과 배덕희(24) 학회장은 “항상 곁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다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 비행교육원 이승표(38) 교무부장은 “베테랑 교관과 우수한 학생들이 세상을 떠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교관과 학생들의 주검이 안치된 빈소에는 온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같은 학교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이 가장 많았다. 짧은 조문을 마치고 서둘러 떠나는 어른들과 달리 학생들은 음식을 나르고 신발을 정리하는 등 일손을 거들었다.

유족과 동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유족들은 간신히 멈춘 눈물을 다시 쏟아내기도 했다.

숨진 학생들은 수개월의 주간비행을 거쳐 야간비행 훈련을 받고 있었다. 사고가 난 훈련용 항공기(세스나 C172S)는 지난 12일 오후 5시50분 태안비행장에서 이륙해 울진공항으로 비행하다가 경북 영덕군 칠보산 정상 부근에서 추락했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7시. 유족들은 학교에서 합동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태안=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