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펀드 슈퍼마켓,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
입력 2013-11-14 18:33
내년 3월 개설을 앞둔 전문 온라인 펀드판매시장 ‘펀드 슈퍼마켓’이 펀드판매 서비스의 품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천대중 수석연구원은 14일 ‘펀드 슈퍼마켓 도입에 따른 펀드판매 시장의 변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온라인 펀드거래의 접근성과 인지도가 향상될 경우 현재 공모펀드 시장의 1%에 불과한 온라인 펀드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드 슈퍼마켓은 투자자들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펀드상품의 가입조건, 수익률, 수수료 등을 쉽게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채널이다. 정책당국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와 은행에 집중돼 있는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내용으로 2009년 자본시장법에 설립 근거를 마련했고 올해 들어 금융투자협회가 도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 연구원은 펀드 판매가 저가형 온라인 판매로 쏠릴 경우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는 대표적인 투자자문형 금융상품으로 구조가 간단한 주가지수펀드, 인덱스 펀드 등 일부 유형을 제외하면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다.
그러나 펀드의 온라인 거래 확산으로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 투자자문 서비스의 질적인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천 연구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펀드 판매 채널별로 고유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증권 등 기존 펀드판매 채널은 고유의 강점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정책당국은 가격경쟁만 유도하기보다는 다양해진 판매채널을 통해 차별화된 펀드판매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추가적인 정책 배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