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노다지’ 터졌다… 망간단괴서 광물 추출 성공
입력 2013-11-14 18:14
해양수산부는 5000m 심해저에서 캐낸 망간단괴에서 합금형태의 구리·니켈·코발트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간 2조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강원도 동해시 ㈜동부메탈 공장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망간단괴 용융환원 기술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건조 뒤 작게 부순 망간단괴에 석회석 등 첨가제와 환원제를 넣은 후 고온(1450도)에서 녹여 구리 등을 회수하는 실험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실험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심해저 망간단괴를 제련할 수 있는 상용화 핵심 공정을 확보했다”며 “제련공정 비용은 전체 투자비의 60% 이상을 차지해 경제성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망간단괴는 첨단산업 기초 소재로 쓰이는 금속광물을 함유하고 있어 해저의 ‘검은 노다지’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2002년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하와이 동남쪽 2000㎞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의 독점탐사권을 확보했다.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의 독점탐사광구에는 약 5억6000만t의 망간단괴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300만t씩 100년 이상 캘 수 있는 양이다. 경제적 가치도 3700억 달러(약 395조원)로 추산된다.
니켈은 정유·화학시설과 자동차, 전기제품의 소재로 쓰인다. 구리는 자동차엔진과 건축설비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해수부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망간단괴에서 전략금속을 추출하는 제련기술과 수심 2000m급 채광기술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