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필리핀] 美 병력 1000명·1000만 달러 추가… 日 자위대도 1000명 투입
입력 2013-11-14 18:16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4일 레이테주 타클로반 현지에 이번 주말까지 미군 병력 1000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투입된 병력보다 3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또 이미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수송기 4대 외에 MC-130 수송기 8대를 추가로 투입, 식량과 식수 등 생필품을 공급키로 했다.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이끄는 미 함정들도 이날 피해지역 해안에 도착해 해병대 병력과 항공편, 차량 등을 지원했다. 미 국방부는 필리핀 이재민 지원을 위한 ‘다마얀(Damayan·적시 지원) 작전’에도 1000만 달러(약 106억7200만원)를 투입키로 결정했다. 병원선 ‘USNS 머시’를 필리핀에 보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일본도 필리핀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필리핀 피해 지역에 1000명 규모의 자위대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해외 긴급구호 활동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적극적인 구호활동 모습을 부각시켜 자위대의 활동 범위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호주 정부는 약 1086만 달러(약 108억3700만원)를 필리핀에 추가 지원하고 구호물자 수송 지원 병력도 증원키로 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추가 지원금은 피해지역 아동을 위한 식량·보건, 비상식량 구매, 구호물자 수송 등의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외무부는 현재까지 전 세계 36개 국가와 기관이 총 8700만 달러(약 928억4600만원) 정도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타클로반으로 들어가는 도로 통행이 재개되면서 묶여 있던 구호물품들도 원활히 전달되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미 국제개발처(USAID)는 타클로반 이재민 1만 가구에 위생키트 등을 전달했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재민 5만명에게 쌀 등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