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9일째 ‘팔자’… 4P 반등 그쳐
입력 2013-11-14 18:13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어들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여전한 ‘팔자’세였다.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했지만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소폭 반등에 그쳤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0포인트(0.20%) 오른 1967.56에 장을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 유지를 시사해 간밤 미국 주요 증시가 모두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197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옐런 의장 지명자의 시장 친화적 연설문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장 초반에는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자 상승 폭이 커지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였지만 오전 10시쯤부터 순매도로 돌아서 700억원을 넘게 처분했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기관은 장 초반부터 ‘팔자’를 이어가며 85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모두 받은 개인만이 15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옵션만기일이라는 이벤트도 발목을 잡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장 막판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3100억원 넘게 쏟아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종과 비금속광물업종, 종이·목재업종, 전기·전자업종, 섬유·의복업종 등이 올랐다. 오랜만에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모두 상승세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0.35% 오르며 142만40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3.33%)와 SK하이닉스(2.38%)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0.41%), 현대모비스(-0.85%)는 약세였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금융주의 공매도 금지를 해제하자 변동성 확대 우려가 불거진 증권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5.99%), KDB대우증권(-5.15%), 현대증권(-5.06%), 우리투자증권(-4.29%) 등의 낙폭이 컸다. 증권주 급락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펀더멘털에 비해 여전히 주가가 높고, 배당 측면의 장점이 적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연일 하락하던 코스닥지수는 6.15포인트(1.22%) 오른 511.75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D 프린터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퍼지면서 3D 프린터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레이저 열처리 장비를 개발하는 기계장비업체 SMEC가 14.91% 상승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