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조용수 LG경제연구원 뉴프론티어센터장 인터뷰
입력 2013-11-14 18:10 수정 2013-11-14 22:12
“어느 정도 위험 감수하더라도 변화·개혁에 매진해야”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할 줄 알아야 합니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사진) 뉴프론티어센터장은 14일 중국이나 인도 등 후발 산업국가들이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가까운 미래에 성장동력이 고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안전한 사업만 추구해 온 국내 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을 꼬집으며 “혁신을 게을리한 일본의 기업들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 우리 기업들도 활력이 떨어지는 무기력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센터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에 기업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흔들릴 정도로 특정 사업에 올인하는 전략은 위험하지만 기업은 어느 정도 손실이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미래를 향한 변화와 개혁에 매진해 현실의 어려움을 돌파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미래 시장이 열리고 우리 기업들이 지분을 갖고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역할과 금융·교육 분야 혁신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 센터장은 우선 정부를 향해 “창조경제라는 콘셉트만 강조하지 말고 창조경제 시스템과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분야에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창업 시스템이나 재정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그동안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성장하다보니 국가적 어젠다도 너무 근시안적으로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며 “정부가 단기 실적에만 목매지 말고 10∼20년을 내다보며 산업 구조나 기업 생태계를 혁신 친화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부분도 기업 활동을 통한 단기적 이익 추구에 치중하기보다 장기적인 투자 등을 통해 혁신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도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창의적 사고방식을 지닌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