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형표 복지장관 후보자 사퇴 요구… ‘황찬현·김진태 처리’와 연계 밝혀
입력 2013-11-14 18:06 수정 2013-11-14 22:26
민주당은 14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일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황찬현 감사원장·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인준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세 명의 후보자 모두 부적격이지만 특히 문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며 “박근혜정부의 제3의 인사 참사를 막기 위해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이를 청와대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 후보자가 사퇴해야만 국회 본회의 표결 절차가 남은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는 물론, 인준 절차가 필요 없는 김 후보자의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오는 18일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맞춰 부담을 주려는 의도”라며 “인사청문회 과정도 국회의 신성한 기능인데 한 후보자의 문제를 다른 후보자와 연계해 당론으로 정하는 건 명백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자 청문위원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문 후보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민주당의 연계안에는 반대했다. 최근 범야권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도 “향후 야권연대는 없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 기조로 풀이된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