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어린이가 태풍피해 고통… 필리핀을 도와주세요”

입력 2013-11-14 17:17 수정 2013-11-14 21:52

월드비전, 슈퍼 태풍 피해지역 긴급 구호 시작

사상 4번 째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되는 슈퍼태풍 '하이옌'이 지난 9일 필리핀 중부를 강타하면서 최소 1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실종자도 2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은 지난 11일, 월드비전 재난대응 최고단계인 카테고리 3 (재난으로 인해 100만명 이상 피해자 발생하거나, 총 인구의 50% 이상에게 피해를 미치거나, 하루 사망자가 1만명 이상인 재난)을 선포했다.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상황



현재까지 하이옌으로 인해 약 950만명이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 중 400만명이 어린 아이들로 파악된다. 그러나, 현재 피해지역의 교통이 거의 단절되고, 정전이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조사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필리핀 월드비전 긴급구호 홍보전문가 아론 아스피 씨는 “이 태풍은 정말 그 피해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너무 심각하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잿더미가 된 도로를 치우고, 전기를 복구하고, 여기저기 흩어진 채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는 시각을 다투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에는 한 해 약 25개의 태풍이 지나가지만 이렇게 거센 태풍은 내가 긴급구호 요원으로 일하면서도 처음이다. 도로 표지판을 붙들고 서있지 않으면 바람에 날려갈 정도다”라고 말했다.



태풍 피해지역은 레이테 주, 동 사마르(Samar), 파나이섬, 세부를 비롯해 지난 달 지진이 발생했던 보홀(Bohol)도 포함됐다. 이 지역 내에는 월드비전이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던 19개의 사업장도 포함됐으며, 약 4만명의 월드비전 결연아동 가정이 이번 태풍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월드비전에서는 3개 조의 피해조사 팀을 지난 주말 보홀, 사마르와 레이테 주, 그리고 파나이 섬에 급파했다.



월드비전 긴급구호사업 대응



국제월드비전은 총 2000천만 달러의 모금을 통해 총 40만명의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긴급구호를 실시하고자 추진 중이며, 독일 월드비전의 지원하는 담요 5400장과 천막시트 3000장이 지난 주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국제월드비전은 삶의 터전을 잃은 태풍 피해 주민들에게 식수 및 위생 키트, 식량, 주거지를 제공했다. 쌀, 비스켓, 기름, 물, 설탕 등이 들어있는 식량키트와 비누, 칫솔, 치약, 수건 등이 들어있는 위생키트, 방수포, 끈 등이 들어있는 임시주거지 텐트키트 등도 피해주민들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교육의 기회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임시 교육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피해주민의 심리적 치유 및 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긴급구호를 위해 현지 월드비전 직원 500명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월드비전은 초기긴급구호 자금으로 10만 달러을 우선 지원한다. 또, 태풍 피해주민들 위해 오늘부터 모금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 월드비전 전지환 긴급구호 팀장은 “월드비전은 피해 주민들이 최대한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거주지를 잃고 고통 받는 피해주민들을 위해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국교회 후원요청



월드비전 교회협력팀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필리핀 태풍 피해 주민을 위해 임시 주거시설, 비 식량 물자지원, 식수 및 식량 지원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님 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별히 현지에서 그리스도의 헌신과 사랑을 실천하며 생활하다 고난 당한 선교사와 실종 주민들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고자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에게 특별한 사랑과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한 교회에서는 한 가정이 임시적으로 지낼 수 있는 주거시설 지원금(20만원)을, 한 성도님이 식수와 식량을 지원(3만원)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비전 긴급구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