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마을버스 브레이크 불법개조한 11명 검거
입력 2013-11-14 16:11
[쿠키 사회] 마을버스에 장착된 고가의 독일산 ABS브레이크가 수리·유지비가 많이 들자 저가의 국산 유압 브레이크를 장착한 정비업자와 마을버스 업자 등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을버스 제동장치를 불법 개조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차량부품판매업자 김모(47)씨와 차량정비업자 안모(5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정비 비용을 아끼려고 이들에게 제동장치 수리를 의뢰한 김모(51)씨 등 마을버스 회사 대표 9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4인승 마을버스의 제동장치를 수리하면서 이미 장착된 독일산 ABS 대신 저가의 유압 브레이크를 단 혐의를 받고 있다. ABS는 1개당 540만원인데 비해 유압 브레이크는 120만원에 불과하다.
ABS는 비탈길이나 눈길, 빗길을 달리는 차량이 더욱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고안된 필수 안전장치다.
관련법은 승객 안전을 위해 1997년부터 모든 마을버스에 AB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마을버스의 장치를 변경하려면 차주는 시장이나 구청장·군수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업자들은 이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
이들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불법 개조한 마을버스는 9개 업체 21대에 이른다.
정비업자 등은 제동장치 불법 개조로 2500만원을 벌어들였고, 마을버스 업자들도 수천만원의 정비 비용을 아꼈다.
방원범 광역수사대장은 “마을버스는 골목길이나 비탈길을 주로 운행하기 때문에 제동장치의 성능이 더욱 중요하다”며 “제동장치 불법 개조 차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