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기호 목사, “지역 복음화·교회 부흥 최선 다할 것”
입력 2013-11-14 17:11
최근 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를 은혜롭게 끝낸 성령교회 엄기호(67) 목사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엄 목사는 어디서나 ‘순복음맨’으로 통한다. 그의 설교엔 오중복음과 삼박자축복, 성령충만이 빠짐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성남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이 1983년인데 벌써 30년이 지났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간 어려움도 많았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성령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이 큰 힘이 됐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지켜주신 것이지만요.”
교회 건축으로 인한 부채 때문에 많은 구설에 올랐던 엄 목사는 ‘오뚝이’란 별명이 말해주듯 그간 조금도 위축됨 없이 강단을 지켜왔다.
“제가 순복음에서 스승인 조용기 목사님에게 철저하게 배운 것이 절대 긍정과 희망의 목회,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너무 크게 입을 열어 고생은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주님과 더 친밀해질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엄 목사는 “기도는 응답될 때까지 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끈기가 필요하고 중간에 낙담하고 좌절하는 것은 사탄이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 파도가 잠잠해졌으니 성도들과 손잡고 지역 복음화와 교회 부흥을 이루는 숙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8세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편모에서 고생하며 자란 엄 목사는 모친의 기도와 전도로 예수를 영접했다. 20대에 자동차 부품공장 사장을 할 만큼 성공도 했고, 단칸 월세방에서 네 식구가 쪼그려 자야 할 정도로 실패도 맛보았던 그는 부흥회에서 성령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을 서원했다.
“제가 가난과 병고의 고통을 절절히 체험하고 봐 왔기에 목회에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치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압니다. 성도 개개인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그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목회를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 목사는 평생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남편과 교회를 위해 기도해 왔던 노병란 사모를 지난 2009년 먼저 보내는 아픔도 있었다. 요즘 엄 목사는 교회 담임목사실에서 아예 숙식을 하며 지낸다. 그는 “교회에서 지내며 주님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고 설교 준비에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지만 사실 인간적으론 외로울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엄 목사에게 숙제로 남아 늘 아쉬워하는 것이 있다. 당초 성령교회 본 성전 인근에 청소년수련원과 노인복지관을 건립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 목사는 이를 이룰 예산 90억여원을 놓고 지금도 기도 중이다.
순복음 교단을 대표하는 부흥사로도 널리 알려진 엄 목사는 2003년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냈다. 재소자 선교를 하는 새생명운동본부를 창립해 이사장을 맡아 왔고 한세대학교 이사장,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복음주의총연맹 총재, 뉴라이트기독연합 대표회장 등 교계의 굵직한 중요 직책을 고루 맡아 일했다.
요즘도 활발한 대외 사역을 펼치고 있는 엄 목사는 “사도행전의 역사가 있는, 초대교회와 같은 성령교회가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비전을 피력했다. 그래서 “성령의 역사를 간절히 기대하고 순종하며 기도와 선교에 전력을 다하는 목회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